직장인 의대정원확대 생각해볼 문제들(의대준비반)

최근 정부에서 의사 수를 늘이는 방향으로 종국적으로 의대 정원을 대폭 증가 시키겠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소위 말하는 사회 상류계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과 같이 설레게 하는 상황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어떠한 문제들을 생각해서 직장인 의대반을 준비할지 말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절대시간 측면

직장인의대반

다른 것을 다 제치고서라도 당장 의대 준비반에 들어가 의사가 되는 과정 까지의 절대시간 만을 생각해 봅시다. 직장인이기 때문에 머리가 당연히 굳었을 것이고 아무리 정원이 확대되었다고 하지만 의대는 의대입니다. 서울대나 연세대, 고려대 정도 갈 실력이 되어도 의대진학을 확실히 보장 받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 봤을때 11월 수능을 대비하여 1월에 준비해서 입학을 한다고 쳐도 아무리 짧아도 무조건 의대 준비 기간 1년이 투입됩니다. 그리고 의대에 입학을 한다고 쳐도 예과 과정 2년을 공부하고 본과 과정 4년을 공부해야 하며 국가고시에 합격을 해야 합니다. 아무리 최단 기간이라도 여기까지 벌써 총 7년이라는 세월이 투입됩니다. 뿐만 아니라 1년의 인턴 과정과 4년의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전문의가 되는 것입니다. 솔직히 그냥 국가고시 합격한 면허만 의사가 되려고 준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고 모두 전문의를 생각하고 준비하므로 도합 12년의 세월이 최소한 투입되어야 함을 인지해야 합니다.

기회비용 측면

위에서 절대시간이 총 12년이 들어간다고 했는데, 솔직히 직장인이 되어 머리도 굳고 공부한 것도 다 까먹었으며 본인이 아무리 명문대 출신에 잘났다고 하더라도 최소 5~7년 전에 공부했던 그 감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그 자체입니다. 정말 잘 봐줘서 딱 12년이 투입된다고 해도 기회비용을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직장인으로서 이미 결혼할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가 있거나 결혼을 해서 이미 배우자 또는 자녀가 있다면 12년이라는 세월 동안 경제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빠나 엄마 그리고 남편이나 부인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직장에 다녔더라면 벌 수 있었던 돈과 이룰 수 있었던 커리어 역시 모두 놓치게 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장학금을 받는 것이 아닌 한 6년 간 들어가는 의대 학비나 책값 및 생활비 등도 억 원 단위로 엄청난 액수일 것이며 이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는지, 뒷바라지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중에 확실히 보상할 수 있는지도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체력 측면

첫 단추인 직장인의대반에서 엄청난 공부량을 소화해 내야 한다는 측면에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길게 끌 수도 없고 최단 시간 내에 최대의 효율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생활 패턴부터 바꿔야 하고 사회인으로서 누렸던 조금의 안락함도 포기해야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음 단계인 의대 입학후의 공부량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며 인턴과 레지던트 생황의 업무 강도는 지금 여러분이 일하는 직장에서의 근무 강도보다 단연코 낮지 않다는 것 만큼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체력이 소모될 것이며, 만일 30대 중반 직장인으로서 의대 입학을 준비한다고 친다면, 40대 후반 또는 50대 초반이 다 되어서 비로소 제대로 된 의사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때 과연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창 체력이 좋을 30대를 지나 40대가 끝나가는 시점에 과업을 아무런 무리 없이 수행하는데 지장이 없을지 말입니다.

투입 대비 산출 측면

솔직히 10대 수험생으로 의대를 꿈꾼다면 사회 상류층이 될 수 있고 인생과 집안이 바뀔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적극 추천할만합니다. 하지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인으로서 생명에 대한 큰 사명감이 있지 않은 이상 투입 대비 산출 측면을 반드시 생각 해야 하는 것입니다. 최소 12년의 시간과 수 억 원에 달하는 비용(투입 비용 및 기회 비용 모두 포함)을 투입하여 본인 그리고 배우자와 자녀한테 모두 도움이 확실히 될 수 있다면 선택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정말 도전해 볼만한 시기라면 과감하게 직장인의대반에 도전하는 것이 맞지만 당장의 직장 생활에서의 어려움과 불편함에 큰 고민 없이 하는 생각이라면 두 번 세 번 고민해 보는 것이 맞습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