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을 대처하는 방법으로서 보복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싸우지 않고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나름 신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원론적인 방법으로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일인데, 어떻게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노하우를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파트 관리실 활용하기
가장 첫 번째 단추는 아파트 관리실의 관리소장과 진지하게 면담을 하는 것입니다. 화를 내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특히 내가 관리비를 냈으니 상전 모시듯 하라는 식으로 불편하게 하는 일이 절대 없게 하고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본인이 지금 어떤 상황이며 얼마나 힘든 지를 이야기 해야 합니다. 층간소음이 발생하여 불편을 겪으면 관련 법령에 따라 관리주체인 관리사무소(관리실)가 그 해결과 중재의 1차적인 책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관리사무소의 일반 직원보다 반드시 소장과 면담을 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됩니다. 관리사무소의 대표자인 소장에게 인입된 민원이므로 그 무게가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고 이를 해결 하기 위해 더 신경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소음의 시간, 위치, 양상 등 상황에 대한 정확한 설명
흔히들 하는 실수가 단순 하소연 식으로 정확하지 않은 내용 전달로 인하여 관리실에서 조차 어떻게 해줄 수 없거나 소음을 내는 상대방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입니다. 소음이 언제, 집 어느 위치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나는지 정확하고 꼼꼼하게 체크하고 전달해야 합니다. 그냥 막연하게 시끄럽다는 차원이 아니라, 아침 7시 15분 경 거실 쪽에서 발로 쿵쿵 찍는 소리가 특정한 인터벌을 두고 간헐적으로 나서 깜짝 깜짝 놀라서 힘든 상황이다 식으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것입니다. 절대로 애매하게 말해서는 상대방이 발뺌하고 변명을 할 수 밖에 없는 여지를 주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한, 대각선이나 옆집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으니 벽에 귀도 여러 번 대보고 확인해 보았다는 식의 이야기도 곁들이면 더 좋습니다.
충분한 양해와 양보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본인이 힘들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지당한 것이나, 다음과 같은 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모든 소음이 나지 않게 쥐 죽은 듯이 조용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이 참기 힘든 특정 소음은 조심해 주십사]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당연히 사람이 걸으면서 발소리가 날 수 있지만 견디기 힘들어 놀랄 정도로 쿵쾅거리는 소리가 문제가 된다 식입니다. 즉 사람이 살면서 당연히 피치 못하게 생활소음을 낼 수 있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는 식의 양해와 양보가 있다는 것을 피력하면서 본인의 힘든 점을 완곡하지만 강하게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위와 같은 소음이 나지 않도록 여러분도 돕겠다는 식으로 필요하다면 슬리퍼를 사드리겠다는 정도의 협조 의향까지 비추어 상대방을 미안하게 만들고 본인도 조심성 있고 예의가 바른 사람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소음의 녹음
요즘 나오는 핸드폰의 경우 소리의 녹음 품질도 좋고 층간 소음을 녹음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위의 일련의 방법을 수행했음에도 소음의 강도가 낮아지거나 상대방의 행동 변화가 없다면 그때는 마지막 수단으로 소음을 녹음하는 것입니다. 분명히 특정 시간대가 있을 것이고 그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녹음을 하여 객관적인 증거를 토대로 관리사무소에 다시 민원을 제기해 보는 것입니다. 단지 내 별도의 층간소음위원회가 열릴 수도 있고 어느 정도 공론화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여 실효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결국 좀 더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여 공식적으로 해결하는 마지막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빌라의 층간소음 대처 방법
지금껏 위에서 다룬 이야기는 관리사무소가 있는 아파트를 이야기한 것인데, 관리나 중재의 주체가 별도로 없는 빌라의 경우 고민이 많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방법은 같습니다. 처음부터 직접 찾아가서 대응하지 말고 쪽지에 정성스럽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본인의 상황을 적시한 다음, 소음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겠다는 식으로 정중하게 요청하는 것입니다. 말 하는 것이 더 편하다면 위 사항을 정리해서 화를 내지 마시고 차분하게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